스포츠일반
보석 건진 KT 김승기 코치 “김현수, 이렇게 잘할 줄이야!”
'숨은 보석' 부산 KT 가드 김현수(22·182㎝)가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그를 발굴한 김승기(40) KT 수석코치도 흐뭇해하고 있다.KT의 상승세 뒤에는 김현수의 활약이 컸다. 1일 전자랜드전에 데뷔한 김현수는 부진한 김현중, 김명진을 대신해 포인트가드로 제몫을 다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최근 KT가 3연승하면서 김현수는 평균 12.17점을 기록했다. 전창진(49) KT 감독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게 보기 좋다. 보석을 건졌다"면서 "(김현수를 찾아낸) 김승기 코치 공이 크다"고 귀띔했다.김승기 코치는 현역 시절 터프한 플레이를 펼치며 '터보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그가 이제 갓 데뷔한 김현수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이 정도로 잘 하는 선수인 줄은 솔직히 몰랐다. 원래는 슈팅가드였는데 포인트가드 역할을 정말 잘 하고 있다"고 한 김 코치는 "자신만의 스타일도 있고, 나무랄 데가 없다. 반짝하고 떨어질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는 김현수의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지켜보며 프로까지 데뷔시킨 보람도 한몫했다. 김 코치는 김현수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평범한 선수였다고 했다. 김 코치는 "처음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특별한 장기도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보기 좋았다"고 했다. '노력형 선수'로 조금씩 성장하던 김현수가 기량을 마음껏 펼친 것은 중앙대에 재학하면서였다. 김 코치는 "슈팅하는 동작이나 발놀림이 좋아진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현수가 4학년 때 돼서 프로에 뛰어도 괜찮은 선수라고 느꼈다"고 했다. 김 코치는 지난달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현수를 2라운드 3순위로 데려왔다. 김 코치는 "사실 현수가 우리 팀에 뽑힐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 지명 차례가 왔을 때 감독님한테 포인트가드로 잘 키워보겠다고 했고 여기에 동의해서 데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맹활약에 김 코치 본인도 많이 놀랐다고 했다. "1군 선수들하고 패턴 플레이 연습도 많이 안 해봤는데 1군 올라오자마자 완전히 녹아든 걸 보고 흐뭇했다. 오랫동안 봐 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를 발굴한 만큼 김 코치는 대형 가드로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직은 큰 문제가 보이지 않지만 좀 더 성장하기 위해 세밀하게 가다듬을 수 있도록 많이 도울 생각이다. 더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11.12 10:22